본문 바로가기
국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재까지 이어지는 재앙

2025. 4. 28.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 지방 태평양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대지진과 그로 인한 쓰나미로 촉발되었습니다. 이 사고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함께 국제 원자력 사고 등급(INES) 최고 등급인 7등급으로 분류된,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 중 하나입니다.

 

지진 발생 직후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들은 자동으로 정지했지만, 뒤따른 13~15m 높이의 거대한 쓰나미가 비상 전원 공급 장치와 냉각 설비를 덮치면서 전력 공급이 완전히 중단되었습니다. 특히 비상 디젤 발전기가 침수되어 작동 불능 상태에 빠졌고, 이로 인해 원자로 냉각 기능이 마비되면서 노심 용융이 시작되었습니다.

 

또한, 발전소 설계 당시 침수 위험 지역인 지하에 전력 설비를 설치했던 점, '우리 원전은 안전하다'는 근거 없는 믿음이 안전 불감증을 키웠던 점 등이 사고를 더욱 심각하게 만든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초기 대응 미흡, 정보 은폐 시도, 늑장 대응도 피해를 키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 경과

  •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대지진 발생과 함께 후쿠시마 제1 원전 1~3호기가 자동 정지되었습니다.
  • 곧이어 쓰나미가 덮쳐 비상 디젤 발전기를 침수시켰고, 전력 공급이 전면 차단되었습니다.
  • 냉각 기능을 잃은 원자로들은 고온 상태로 변하며 노심이 녹아내리기 시작했습니다.
  • 3월 12일, 1호기 원자로 건물에서 수소 폭발이 일어났고, 3월 14일에는 3호기, 3월 15일에는 4호기에서 잇따라 수소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 같은 날, 2호기의 격납용기 손상이 확인되며 대규모 방사능 누출이 시작되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영향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누출은 대기, 토양, 해양 등 광범위한 영역을 오염시켰습니다. 발전소 주변 16만 명 이상의 주민들이 대피했으며, 직접적인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사망자는 적었지만, 대피 과정에서의 사망자와 장기적인 스트레스, 건강 악화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후쿠시마 현립 의과대학 연구에 따르면, 백내장, 협심증, 뇌출혈, 소장암, 전립선암 등의 질병이 사고 이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 경제 역시 심각한 타격을 입었으며, 농수산물 판매 부진과 관광객 감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 정부는 이 사고를 계기로 원전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신재생 에너지 확대를 목표로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방사능 오염수 문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자로를 냉각하고 오염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방사능 오염수가 발생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오염수를 정화하고 기준치 이하로 낮춘 후 해양 방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ALPS는 60여 종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수 있으나, 삼중수소는 제거가 어렵습니다. 이에 일본은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삼중수소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맞춘 뒤 방류할 계획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일본의 방류 계획이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고 평가했지만, 주변국과 환경 단체들은 여전히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오염수 방류는 해양 생태계와 인류 건강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투명한 정보 공개와 안전성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과제

후쿠시마 원전은 현재도 폐로 작업이 진행 중이며, 완전한 폐로는 2041년에서 2051년 사이 완료될 예정입니다. 핵연료 잔해(데브리) 제거, 방사성 폐기물 관리, 오염수 처리 등이 주요 과제입니다.

 

후쿠시마 지역은 여전히 방사능 오염과 싸우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생계 지원이 시급합니다. 앞으로는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더욱 철저히 검증하고, 국제 사회 및 지역 주민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요구됩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닙니다. 현재도 이어지고 있으며, 향후 수십 년간 인류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